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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필리핀 김효영 선교사 선교보고 2011-10-14
작성자 선교국 조회수: 1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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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가을에 접어들어, 노랗게 익은 가을 들녘과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길거리를 장식했을 한국의 가을을 이곳에서 그려봅니다. 
며칠 전에 읽은 말씀 중에 다윗이 임종을 앞두고 아들 솔로몬에게 주었던 유언에 "대장부가 되라, 말씀을 지키라, 진실히 행하라" 을 묵상하면서, 선교사의 길에 꼭 필요한 말씀임을 깨닫게 됩니다. 복음 안에서 강하고 담대한 대장부가 되며, 어느 곳에서든지 말씀가운데 살며, 비록 거짓이 삶을 속이고 손해를 본다 할지라며 진실한 하나님의 사람이고 싶은 마음에 잠시 은혜 받은 말씀을 나눕니다.

문제 많은 카나아스
카나아스 사람들을, ‘도둑, 강도, 마약 중독자, 문란한 사람, 구제불능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부릅니다. 싱손 마을을 지나야 카나아스에 갈 수 있는데, 싱손에 살고 있는 부자 중국인들이 카나아스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카나아스에 사는 사람들은 밤이면 싱손 마을에 와서 중국인들의 물건들을 훔치고, 주차된 차 유리를 깨고 스트레오를 훔치고, 심지어 바퀴까지 훔쳐가기 때문에 골칫거리가 아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카나아스 사람들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둑질과 강도질에 싱손 중국인들이 화가 날 대로 났고, 급기야 주민 회의를 해서 카나아스를 폐쇄시키자, 절대로 싱손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자 등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로 예민해 져 갔습니다.
 카나아스에서 사역을 하는 저를 보고, ‘네가 예수를 전한다 할지라고 그들은 절대로 예수님을 믿을 사람들이 아니다’, ‘넌 네 시간과 물질만 허비한다’, ‘늘 조심해라, 언제 죽을 지 모른다’ 라고 말하는 싱손 사람들 앞에서 변화하지 않은 카나아스 사람들 향한 약간의 배신감이 느껴졌고, 회의감까지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 있는 저에게 어느날 갑자기 오는 생각은 “주님이 이곳에 오시면 어디로 가실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포기한 바로 카나아스 지역에 우선 가셔서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실 거라는 생각과 주님이 들어가시는 곳이면 나도 가야지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름끼친다는 그곳을 향해 희망과 소망의 불이 다시 한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필요한 사람들 속에 가게 하심에 감사함이 나왔고, 그들을 향한 기도가 희망으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텐트를 이도이 아저씨 정원에서
필리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 갈 수록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을 많이 만납니다. 처음 저를 보고 너무도 행복한 웃음을 띠고 인사를 나누었고, 그 환영하는 모습 속에서 교회 개척이라는 부푼 꿈을 꾸며 징징 아줌마 집에서 텐트를 치고 예배를 들였습니다. 그런데, 징징 아줌마 사촌이 사탄 숭배자인데, 아이들의 찬양 속에 ‘사탄을 몰아내고 다시는 오지 못하도록 그 꼬리를 잘라내자’ 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 사촌은 주말이 되면 이곳 카나아스에 왔고, 아이들의 찬양 소리를 듣자 마자 엄청 화를 내면서 징징 아줌마 집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예배드리는 장소로,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지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온전하게 살게 해준다는 이도이 아저씨와 로즈 아줌마가 관리하고 있는 정원을 임시로 예배드리는 장소로 허락해 주었습니다. 
 새롭게 옮겨진 텐트 아래에 현재 8개의 장의자를 만들었고, 아래쪽 카나아스 아이들, 위쪽 카나아스 아이들이 뛰면서 주일이면 예배 장소로 오고, 그와 더불어 엄마들과 고등학생들을 위한 작은 예배당을 얻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면서 현재 사용 중인 텐트가 작고, 의자 또한 부족해서 기도 중에 있습니다. 
    더 기도해주실 것은 그 사탄 숭배자가 가난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아픈 카나아스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 기도가 효험이 있어 사람들이 그 사람을 무서워하면서 따른다는 것입니다. 종교는 카톨릭인데 모든 것을 수용하는 이 마을 사람이 진정한 복음과 진리 안에서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해주시고, 저에게 담대함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리아의 달.
필리핀 9월은 필리핀 사람들에겐 참으로 의미 있는 달입니다. 그것은 바로 마리아의 생일이 있기 때문인데, 9월부터 10월까지 새벽 3시 반부터 1m가량 되는 마리아 상을 들고 거리를 다니면서 확성기로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마리아를 찬양한다’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집 마다 마리아 상을 옮기면서 미사를 드리는데, 마리아를 집으로 들이는 사람만이 복을 받고 건강하게 산다는 믿음이 이들 가운데 너무 강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가가(Gaga) 아줌마가 말하기를, 오늘 아침 우리 교회 식구들이 모두 나와서 마리아를 집으로 들어 모시는 행사를 했고, 가가(Gaga) 아줌마만이 문을 안 열자, 계속 집 앞에서 “마리아가 들어가신다. 문을 열어라”라고 30분 이상을 기다려도 가가(Gaga)가 문을 안 열자, 그냥 갔다며, 그런 가가(Gaga) 아줌마를 이상한 아줌마로 보고 왕따 비슷하게 취급을 하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굳건하게 홀로 믿음을 지키고 있는 가가(Gaga) 아줌마를 보며, 얼마나 대견하며 더불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사람인가 라는 마음과 홀로 꿋꿋하게 진리 안에 살려고 노력하는 가가(Gaga) 아줌마와 그 가정에 큰 축복을 허락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 기 도 제 목 *

1. 영육간의 강건함을, 늘 성령의 충만함 속에 살게 해 달라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2. 10월 26(수)-28(금)일까지 레이떼 섬의 바이바이 고등학생들이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이란 제목으로 캠프를 합니다. 캠프를 통해서 레이떼 고등학생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이 캠프를 리드는 스텝 로니(Roy)에게 강건함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해주세요.
3. 10월 30일 달란트 시장을 합니다. 카나아스의 가난한 사람들이 쌀과 먹을 수 있는 라면, 등등을 말했습니다. 필요한 물품들을 다 구할 수 있는 재정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해주세요.
4. 11월 5일 두 번째 침례식을 합니다. 세례에 참석하는 RCF 교회 식구들에게 진정한 세례의 의미를 깨달고 하나님의 가족들로 거듭날 수 있는 체험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해주세요.
5. 많은 카나아스 교회 식구들이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준비중에 있는데, 필요한 서류들이 너무 복잡한 가운에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가운데 지혜를 주시고, 돕는 자들을 붙여주시길 기도해주세요.
6. 12명의 후원금을 받는 아이들이 십일조 생활과 교회생활을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11월 새 학기를 맞이해서 작은 후원금을 받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7. 교회 터를 위해, 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주님의 뜻 안에서 교회 건물과 땅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해 주세요. 
8. 카나아스 사람들의 삶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가 주안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9. 사우스웨스턴 대학과 골든 석세스 대학에서 한글 교육과 캠퍼스 사역을 이번 학기 잘 마치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11월부터 시작되는 새 학기에 더욱 힘차게 사역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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