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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훈 원로목사님께 <홍재>라는 호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2021-05-26
작성자 최윤영 조회수: 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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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많이 불러주는 맛이기에 교단 목사님들께 알려드립니다.
지난 스승의 날을 맞아 성동교회 이영훈 원로목사님께 제자와 후임으로서 <호>를 선물해드렸습니다.
누군가는 원로목사의 삶과 목회를 기억하고 기리는 것이 유익하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실천한 것입니다.
앞으로 이영훈 원로목사를 칭하실 때에 <홍재 목사>, <홍재 목사님>으로 불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홍재>를 통하여 기억하고 싶은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홍재“한 사람으로 많은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다”
弘넓을 홍(사 42:1-4)                    
齋재계할 재(사 6:13) 

  이영훈 목사는 스스로를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작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그의 곁에서 흘러간 시간들을 되짚어보니 그것은 그를 지키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하나님은 그의 작은 삶으로 다른 누구와 경쟁하지 않고, 척을 지지 않으며, 무심하게 은혜를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가셨다. 말을 아낄 줄을 알게 하셨고, 자기를 감추고 멈추어 서서 기다릴 줄을 알게 하셨다. 그러한 넓은 성품이 큰 소리를 거리에 내지 않고 화려한 언변과 이력으로 사람을 유혹하지 않으나 많은 사람을 그 곁에 머무르게 하였다. 이것이 그를 빚어 오신 토기장이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로 하여금 한 자리에 끈기 있게 서서 선한 일을 붙잡게 하셨다. 스스로 작은 사람이었으니 많은 일, 더 큰 일을 탐하지 않았다. 또 세월이 흘렀다. 부산했던 세상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빈손으로 돌아온 세상은 여전히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이영훈 목사로 인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본다. 그루터기와 같이 자리를 지킨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거룩한 씨들이 그루터기에서 자랄 것이다.
  하나님은 그 사람으로 弘齋를 이루셨다. 홍재는 “한 사람으로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일이 다시 시작된다”는 뜻이다. 한 사람, 목사 한 사람으로서 이영훈 목사는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기에 조잡하지 않다. 하지만 마치 이조 백자와 같이 그에게서 무심하게 흘러나오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홍재는 정조로 인해 유명한 단어가 되었다. 정조는 개혁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한 조선 후기의 명군이다. 왕이 되기 전 자연인 이산 역시 아무도 돌아보지 않은 작은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적이 많았고 원수 지을 일도 많았다.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처지에서 조선의 22대 임금이 되었다. 등극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을 대적하는 사람들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고난이 약이었다. 오히려 반대편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시종일관 반대하던 노론세력까지도 끌어안은 대통합의 정치를 이루어 조선 후기 최고의 성군이 되었다. 누구보다 개혁적이나 그 누구도 적으로 돌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유익을 얻었고 나라는 재건되었다. 이런 삶을 살게 한 정조의 호가 ‘홍재’이다. 
  한 사람이 홍재로 살면 세상은 바로서고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심지어 그를 적이라 여겼던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영훈 목사의 77년을 돌아본다. 정조와 같이 작은 자로 시작하였지만 멀리 있는 사람도 그의 삶과 목회에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사람이 그를 멀리하지 않는다. 어느덧 큰 나무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유익하였다. 그러므로 홍재 두 글자로 그의 큰 삶을 기리고 그에게서 흐르는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기억한다.

                                              2021년 5월 15일 스승의 날
                                              그의 제자 최윤영 목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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