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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계의 신안 기독교 체험관 건립 반대에 대한 성명서 2022-09-14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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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신안 기독교 체험관 건립에 대한
종교편향 주장은 옳지 못합니다


불교계가 최근 전남 신안군의 기독교 체험관 건립에 대해 종교편향이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불교계 단체들과 불교 언론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이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심지어 박우량 신안군수까지 찾아가 사업 중단을 압박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안군을 상징하는 브랜드 '천사 섬' (1004) 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종교와 무관한 ‘섬의 숫자’에 불과한데도 ‘종교편향 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종교편향 종교차별이라는 말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종교 편향은 쉽게 판별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 제기하면 종교 간의 분쟁을 일으킬 수 있고, 국민화합에도 지장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신안군의 기독교 체험관 건립은 종교 편향적 사업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종교차별이라고 할 만큼 행정, 재정적 지원이 편파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신안의 기독교 체험관 건립은 신안군의 '관광 사업 증진을 위한 사업이며, 종교 편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신안군이 이미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신안군은 2016년에 관광 인프라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기독교 체험관을 추진했습니다.

신안군은 아시다시피 전국 시·도 중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며, 기독교 순교지와 순례길이 조정돼 기독교 테마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시대에 생존을 위한 활로로 군에서 문화관광사업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독교 체험관 설립을 추진한 것입니다. 농어촌 14개 읍면에 박물관 또는 전시관을 한 개씩 설립하는 것과 그 목적이 다르지 않습니다.

신안군 증도에는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 등이 이미 조성돼 있고, 이곳은 한 해 약 10만 명이 찾고 있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인근의 소악도에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조성돼 있고, 임자도에는 58명이 순교한 유적지가 있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단순히 이념에 희생된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신안군의 낙도를 순회하면 주민들에게 사랑을 전해준 '낙도의 어머니'로 알려진 분입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이 설립한 임자도 진리성결교회도 단순한 집단 순교지를 넘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원수를 용서한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는 종교를 넘어 우리사회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도 국비 등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이 축소, 변경되었고, 그마저 사업 차질로 아직 착공도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신안군의 관광문화사업은 불교계의 주장대로 기독교 선교 차원이 아니라 이 땅에 진정한 사랑과 화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마음을 치유하고 화합을 선도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기독교계 이 사업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신안군이 군민이 반대하거나 지역주민들의 동의와 지지가 없이 이 사업을 추진한다면 종교편향이라는 주장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신안군의 관광문화사업을 위한 일이기에 특정 종교가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불교계도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사실 종교편향과 차별은 불교계 쪽에서 더 자주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에도 문화재 보존을 명분으로 불교계에 천문학적 지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올해도 문화재 유지 보존을 위해 정부 예산을 900억 원을 증액했습니다. 전통 문화재의 70%를 차지하는 불교계를 지원하는 예산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교계의 논리대로라면 매년 수백억씩 국민 혈세를 지원하는 템플스테이 지원, 대구불교테마공원 조성 지원, 연등 행사 지원, 문화재 관람료 징수 등도 종교 편향입니다. 정부가 종교계에 지원한 예산을 보더라도 불교계가 가장 많고, 기독교계가 가장 적습니다. 또 지하철 역사나 톨게이트, KTX역사 등 공공시설에 특정 종교의 사찰명을 붙이는 것은 다른 종교에서 볼 때 어떻겠습니까. 자신의 심기가 불편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려서도 안 되며, 다른 종교와 관련된 사업을 무조건 종교편향으로 끌고 가서도 안 됩니다.

종교로 국론이 분열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국내외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이 시대에 무엇이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이며, 자신의 종교를 위한 것인지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곰곰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불교계는 더 이상 신안군에 대한 종교편향 주장을 중단하고 부디, 국민화합을 위한 종교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당국의 정당한 사업 추진을 방해하는 일도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안군 측도 이미 많은 연구와 주민 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수립한 계획을 일부의 반발 때문에 흔들리는 일 없이 확고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종교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그 중심에 종교계가 서야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2022년 7월 14일

대표회장 신현파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공동회장 김주헌 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공동회장 윤문기 목사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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