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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 선교사 11월 서신 2020-11-2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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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에서 하나된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님께 드립니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창35:3)

아버님의 장례식을 하나님의 은혜 중에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深深한 위로와 기도로 함께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방역 절차에 따라 자가 격리 중에 있습니다. 시골의 조그마한 방에 혼자 있다 보니 자유롭지 못해 다소 불편하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 중이라는 핑계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지 못해 주님 앞에 내 자신을 점검하지 못했던 부분을 체크하며 기도와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들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힘들었을 때 내게 오셔서 힘이 되어주시고 함께 하셨던 “벧엘의 하나님” 그 벧엘을 기억하며 일어나 다시 올라가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경험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어지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제가 한국에 오기 얼마 전에 저의 20년의 선교사역에 있어서 너무나 큰 아픔을 경험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역들이 힘들었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올 봄에는 음학학교를 시작하며 사역을 확장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지 목회자의 헌신을 통해 5천만원 상당의 악기들을 사역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어느 선교사님을 도와 음악학교 사역의 경험이 있었던 유형제와 저의 신학교를 졸업한 두 명의 사역자가 풀타임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학기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동역자들의 헌신과 섬김으로 ○○국 전역의 교회에 좋은 입소문이 나서, 이번 신학기에 들어서는 학생들이 50명으로 증가해 재정적인 여유가 다소 있게 되었습니다. 음악학교의 경험이 없었던 제자들은 학생들의 생활관리와 영성을 담당하며 사역을 했고, 음악학교의 경험이 있었던 유형제는 총무로 전반적인 일을 하도록 맡겼습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유형제의 재정적인 투명성의 문제들이 자주 발생해 동역자들의 어려움의 호소를 듣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던 저는 각자의 은사대로 구분해 유형제는 재정적인 부분을 관여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11월 6일 금요일 오전 9시 40분 음악학교에 제복과 사복을 입은 30여명의 ○○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자료들과 사역자들은 휴대폰이 압수 당했고, 경찰서로 연행되어갔습니다.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오게 되었고, 3일 후 압수당했던 물건들을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는 더 이상 지금의 장소를 사용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갈 수 없었던 저는 저녁에 조용히 제자들을 따로 만나 자세한 상황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모든 일이 오랫동안 주도 면밀하게 준비한 유 형제의 내부 고발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 형제는 이미 음악학교를 옮길 장소까지 물색해 놓은 상태였고, 제자들에게는 간접적으로 사건을 더 확대하면 저와 신학교 그리고 교회를 고발하겠다는 협박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유 형제가 학교 동영상과 저의 모든 신상정보를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자들은 저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유 형제가 하라는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학교를 시작할 때 ○○회사 설립을 위해 현지인을 대표로 세워야 했었는데, 마침 유 형제가 대표로 있던 녹음실의 문화교류○○회사의 이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로 인해 예수를 배신했던 가룟 유다와 같이 저만 없어지면 학교를 모두 차지 할 수 있겠다는 욕심으로 인한 사탄의 유혹에 넘어갔던 것입니다. 유 형제의 첫 번째 행동은 회계가 관리하던 재정을 자기 이름의 회사 통장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벌금을 거론하며 회사 대표인 본인이 지출해야 하기에 악기들을 본인이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한 달의 방학 후에 수업을 재계하겠다고 약속하며 돌려보냈습니다.

또한 학교를 미리 알아보았던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였는데 이곳의 필요한 경비 또한 그곳에 있는 현지 교회에 접촉해서 지원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그 교회에 연락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 교회는 학교가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해 있으니 선뜻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물주에게는 연대책임을 물어 복구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보증금을 100% 받고 옮기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치밀하게 진행되어진 일련의 상황들을 지켜보며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더 가슴 아팠던 부분은 최선을 다해 변화되길 위해 기도하고 사랑으로 대해 주었고 그래서 저를 자신의 목자라고 고백했었던 유 형제가 저를 배신당했다는 것을 저는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괴로움과 긴장 가운데 밤 잠을 설치며 생활했던 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버지의 부고 소식은 더 큰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자 마자 슬픔도 잠시 뒤로한 체, 며칠간 계속적으로 현지의 상황을 체크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신학교의 안전이 최우선 이기에 학교 장소를 옮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올해 신학교는 신입생들의 증가로 새로운 장소를 놓고 기도했던 시기였습니다. 성경과 음악을 함께 배우며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편입하는 학생들까지 합치면 이제 3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합숙하며 훈련 받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 어렵고 힘든 시기 저희 모든 지체들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동역자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시편 125편의 말씀을 묵상하였습니다.
(5절) 하나님은 저희 공동체에 평강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1절) 저희가 더욱 하나님만을 의지할 것을 말씀하셨고,
(4절) 선한 것과 마음이 정직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에게 감동하여 시작하게 하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착한 일이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친히 당신의 선교를 이루어 나가길 소망합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기도제목>
1.  벧엘로 올라가 다시 한번 회개하며 하나님을 경험케 하소서!
2.  신학교와 교회의 안전과 함께 모든 학생들이 이 사건을 통해 더욱 공동체의 우리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소서! 
3.  신학교의 새로운 장소 이전을 위해서 좋은 장소를 예비해 주소서!
4.  ○ 선교사 가정은 선교 20년의 전반기 사역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20년의 선교 후반기 사역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뜻을 알게 하시고, 성령의 인도에 민감하여 순종하며 나아가게 하소서!

2020-11-21
○○○ / ○○○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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